 
아는 분의 추천으로 바다속으로 펜션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넉넉하게 2박 3일 일정을 잡았는데요.
울 신랑 하루만 더 놀고가자 땡깡을 부렸지만 방 예약이 꽉차 아쉽게 돌아 왔네요. ㅜ.ㅠ
일단 젤로 좋았던건.. 바다!!! 마치 바다가 다 펜션 정원인냥 몇 걸음만 걸으니 바로 바다더라구요.
일반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물이 너무 깨끗했구요. 한창 휴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 사람이 많지 않아
마치 바다 전체가 우리꺼인 마냥 실컷 놀다 왔네요.
펜션 손님에 한해 커다란 튜브를 무료로 대여해 주시고, 심지어는 구명조끼도 있더군요.
(튜브 타고 바다에 동동 떠있기만해도 어찌나 재미난지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요.
하지만 화상의 아픔이.ㅜ.ㅠ 게다가 저는 지금 흑인이 되어있어요.)
바닷바쪽에 샤워기가 설치 되어있어 수영을 즐긴후 바로 샤워하고 전혀 찝찝하지 않게 방안으로 들어 갔지요.
바닷가에는 펜션 전용 평상도 설치 되어 있었어요. 평상에 물건이랑 간식이랑 냅두구 수영하다가 중간중간
물에서 나와서 간식 먹으니깐 넘 맛있는거예요. 고기 구워 드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건 좀 귀찮아서..
옆에 보니깐 다른 분들은 돈 주고 튜브랑 평상을 대여해서 쓰시던데, 가격이 만만찮더라구요.
우리는 공짜로 모든 시설을 다 이용했으니깐 땡잡았다!! 했습니다.
우리가 묶었던 방도 정말 맘에 들었는데요. 방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고 빨간색으로 되어 있던 방인데요.
저희가 여행을 좋아해서 강원도며 어디며 안 다녀 본데가 없는데. 가본 커플 룸 중에선 젤로 좋더라구요.
2층이었는데 전망 최고!!! 테라스로 나가면 눈앞에 바다가 쫙 펼쳐져 있어서 맘까지 뻥뚫리는것 같았어요.
판타스틱한 야광 침대가 놓여 있는 침실이 독립공간으로 되어 있구요.
소파와 벽걸이 티비가 있는 거실도 무척 넓더군요. 주방도 넘 편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릇들도 다 좋은 메이커였고 샴푸랑 린스 같은 물건들도 다 좋은 메이커 물건이어서 왠지 더 고급스러운 느낌~
(놀러와서 비치되어 있는 물품 쓰는게 찝찝해서 집에서 다 챙겨 왔는데 괜히 챙겨 왔다 싶었네요.)
펜션에 닌텐도 위도 무료로 대여 가능하다고 해서 이용해 보려고 했는데 바다에서 넘 열심히 놀다보니 시간이..
블루마블이랑 젠가랑 체스도 있던데.. 다음엔 꼭 모두모두 다 해보리라!!!
바베큐장 바로 옆에 텃밭이 있더라구요. 거기서 매 식사때마다 상추며 고추며 방울토마토를
직접 따서 씻어 먹었는데 자주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선지 그게 넘 잼나는거예요.
펜션 사장님께서 직접 심으신 옥수수를 은박지에 싸주셔서 구워 먹어 봤는데 진짜 대박~!!!
바베큐 할때 돼지고기 목삼겹이랑 커다란 조개랑 전복도 구워 먹었거든요.
돼지고기, 새우, 조개 머 이런건 자주 구워 먹어 봤지만 전복은 첨으로 구워 먹어 봤는데, 정말 맛나더군요.
가까운 곳에 회센터가 있어 커다란 조개랑 전복이랑 완전 저렴하게 파는거예요.
평소엔 비싸서 구경하기도 힘든 전복을 아주 원없이 배가 터지게 회로 먹고 구워 먹고 내장 남겨 뒀다가
죽까지 끓여 먹고.. 아주 입이 호강을 했네요. 참 전복 구워 드실때 조심하세요. 얘가 한번씩 펑 터지면서 우리를
공격하드라구요. 가위로 칼집을 내주믄서 먹어야 안전해요.
근처에 맛집들도 많았어요. 바로 근처에 회센터가 있어서 회도 떠 먹었는데 가격이 넘 저렴해서 깜짝 놀랐어요.
회센터에서 회 고르고 회 뜨는거 구경하는데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잼나더라구요.
낮에 백숙집 가서 백숙도 한번 먹고 근처에 이쁜 카페들이 많아서 카페에서 커피도 마셨어요.
펜션지기 사장님도 넘 친절하셨어요. 여기 펜션 손님은 아니고 어떤 분이 개를 데려 왔다가 잃어 버리셨는데
남자 사장님께서 차까지 끌고 가셔서 찾아 주시는 모습을 보고 참 정이 많으신 분이구나 했어요.
여자 사장님은 외모만 보면 왠지 공주 스타일일것 같으셨는데 성격이 넘 좋으셔서 2박 3일 있으면서 금방
친해져 버려 그냥 친정에 놀러 온것 같더라구요.
제가 내년 여름에도 여기로 휴가 오자고 했더니 울 신랑.. 그때까지 못기다린다며 겨울 바다를 보러 오자고
하더군요. 괜히 정동진 가서 교통체증에 사람에 치어 고생할 필요 없이 12월 31일날 와서 자고 1월 1일 해돚이를
보면 좋을것 같아요. 대한민국에서 젤로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과도 멀지 않다고 하니 이 곳의 해도 같은 해가
아닐까 싶네요.
사장님~ 저 후기 이쁘게 잘 남겼으니까 다음에 가면 더 잘챙겨 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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